[아킬레스건 파열] 병상일기 2 일차

2024. 1. 16. 12:48일상다반사

오늘은 수술하는 날


선생님 문진

둘째날 아침 선생님이 오셔서 어제 찍은 MRI 판독 설명을 해 주셨는데
아킬레스건 파열이고 오후에 수술을 할 것인데 수술이 어려운건 아닌데 수술 이후 아킬레스건쪽이 살이 많이 없어서 감염에 위험하다
감염을 조심하여야 하고 이후 재활이 중요하다. 많이 해도 안되고 적게 해도 안되고 이후 상세한 건 이후 설명 해 주겠다” 하셨다.

수술준비

심전도 찍고, 혈류가 잘 흘러가는지 검사를 한 후 왼쪽팔에 수액을 꽂았다. 수술하는 동안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인지 어제 저녁 12시부터
물, 음식이 일체 허용되지 않아서 목이 엄청 말랐다. 앞에 대기 환자들이 많아서 15:30분쯤 수술실로 향했다.
머리에 파랑색 모자를 쓰고 드라마에서 보는 것 처럼 누운채로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밝은 조명과 의료 기구들을 보니 정말 수술실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.

수술시작

병원별로 차이가 있던데 여기 병원은 하반신 마취를 하였다. 척추에 주사액을 넣기 위해 난 새우처럼 동그랗게 몸을 말았고
척추쪽으로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고 바늘이 들어와서 주사액이 들어왔고 내 하반신은 금새 뜨끔뜨끔 해 졌으며 그 느낌이 발끝에서
위로 점점 올라오는 것 같더니 선생님이 얼음 주머니를 배에 가져다 대셨는데 엄청 차가웠는데 양 허벅지에 갖다 대셨을 때는 차갑다는
느낌은 없고 먼가 접촉한 느낌만 들었다. 척추마취하는 순간이 긴장한 순간이었다. 내 심장박동 소리가 기계를 통해서 들리며
척추에 먼가를 꽂는다는 것 그리고 바로 하반신이 느낌이 없어졌다는 것 으윽…. 그리고 하반신이 마비되어서 소변을 실수할 수 있어서인지
오줌보를 채워주셨다. 이것도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.
마취를 하고 다른 방으로 간 후 의사선생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수술을 위해 뒤집어서 누웠다. 그리고 기억이 없다. 약 1시간 30분여간의 수술
마치고 병실로 돌아왔다

수술 마치고

수면효과가 있어서 정신이 몽롱하고 하반신은 감각이 없었다. 집사람이 와서 이불도 덮여주고 목이 말라서 물은 못마시니 거즈에 물을 적셔서 입가에
놔주고 나머지 뒷 정리 해 주고 갔다.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마누라가 손잡아 주었는데 너무 좋았다. 천사가 온 것 같았다.
정신이 몽롱해서 계속 잠만 잤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척추에 마취제를 놔서 몸과 머리를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.  비개도 못 비고 움직이지도
못하고 그렇게 자정까지 있었고 소변은 계속해서 오줌보로 나갔다. 잠은 너무 많이 자서인가 자정부터는 잠이 오지 않기 시작했고 목이 너무 말랐는데
새벽 2시 이후에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하셔서  그 시간만 기다렸던 것 같다. 새벽 2시 이후에 물을 조금 마셔서 좀 살 것 같았다. 아니였다.
마취가 점점 풀리기 시작하더니 발끝에 이제 느낌이 들고 수술부위의 고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. 일단 먼가 발목이 완전 접질렀을 때의 느낌이랄까
그리고 움직이지 못하여서의 답답함 그리고 살을 짼 부위에 찌릿찌릿함 그리고 소변줄의 답답함과 찌릿함이 막 밀려오기 시작했다.
무통주사를 맞고 있는데도 너무 아펐다. 아픔을 잊기 위해 유투브로 쇼츠를 보면서 기분을 전환하려고 해도 그 고통은 넘쳐 흐르며 나를 고통속에 넣어버렸다.
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1시간 2시간 버텼는데 도저히 안되겠드라. 간호사 선생님이 아프면 말하라고 진통제 놔 주겠다고 하셨는데
진작 말씀 드릴걸 너무 아퍼서 새벽 4시쯤 진통제 쌘 것 한방 맞았다. 그런데 별 차도는 없고 계속해서 아팠다. 5시쯤 소변줄도 뺐는데 빼는 과정에서도 찌릿 하였다.
해가 조금씩 뜨고 병실에 불이 켜지고 진통제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해서인지 6시 이후부터는 괜찮아졌다.

둘째날

심전도 - 혈류검사 - 척추마취 - 소변줄 - 수면 - 수술 - 집사람의 보살핌 - 목마름 - 고통의 시작 - 진통제